Dec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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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역사 설계에 대한 소고 [한국강구조학회] (2005.06)

13.민자역사 설계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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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이창남

일본 지도에는 철도가 거미줄처럼 배열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도 그런 모습으로 될 뻔 했으나 8.15 해방과 함께 미국의 영향을 받아 자동차 교통 위주로 변하게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역작인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하여 전국을 육상 도로망으로 연결해 오다가 한계에 부딪쳐서 이제는 지하철과 고속철도 등 철도교통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오래 전부터 일본에서는 철로 위에 집을 짓는 것이 보편화 되었는데 거기서 배웠는지 우리나라에도 민자역사가 늘어나고 있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살다 보니 교통 요지에 빈 땅이 있을 리 없으므로 그나마 비교적 널찍하게 쓰고 있는 철도 부지를 건축 대지로 겸용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오래되어서 다시 지어야 하는 역사를 민자역사 시행자가 무료로 제공하며 세월이 흐르면 철도청에 이관하는 SOC 사업이다. 이런 추세라면 모든 중요한 역이 민자역사로 바뀔지도 모른다.

민자역사라 해서 건축구조상으로는 다른 건물들과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그래도 조금 특이한 점을 찾는다면 기차가 쉴 사이 없이 통행하는 철로 위에다 집을 짓는 것이라 기둥 간격이 멀어야 공사하기 편하고 공기도 단축된다는 것이다.

그 동안 여러 개의 민자역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다른 곳에서 설계하여 짓다가 문제된 것을 뒷바라지한 것도 여럿이다. 민자역사가 비교적 대규모이고 부분적으로는 특수 공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어서 공사 중 말썽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관련자들은 기억조차 하기 싫은일일 터이므로 이들을 밝혀 설명하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고 비교적 큰 무리가 없이 해결한 것들만 소개해 보기로 한다.